대학학력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이팔호(李八浩)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64년 우석대 2부(야간부)에 입학해 주경야독으로 7년만에 졸업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군복무와 순경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대학에 다녔다는 부분과 관련, “대학 재학중인 65년 군에 입대, 춘천의 미군부대에서 카투사로 근무하면서 비교적 시간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출석일수는 리포트 등으로 대체하면서 66년7월 3학년1학기까지 다니다가 휴학했다”고 말했다.
이청장은 또 “제대 후 68년 하반기 순경으로 들어가 201전경기동대에 근무할 때는 문서수발 등 외부활동이 가능한 행정요원이었기 때문에 69년 복학해 71년2월에 졸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보 취재팀이 옛 우석대 요람(70년3월 발행)을 확인한 결과 우석대는 71년12월 고려대에 합병될 때까지 야간학부를 개설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고려대에서 보관중인 우석대 편람은 200페이지 가량의 소책자로 연혁 및 대학 대학원 부설기관과 학생 생활안내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당시 201기동대에서 이청장과 함께 근무했다는 한 퇴직 경찰관은 “이청장이 201기동대 시절 행정수발을 하면서 주경야독을 했다고 하지만 당시에는 순경 초년병으로 집단훈련을 같이 했기 때문에 도저히 대학에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청장이 간부후보생이 됐을 때 주위에서 ‘어쩌려고 저러나’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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