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박물관’은 시민들이 한국 신문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곳인 동시에 언론인에게는 저널리즘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동아일보가 15일 개관한 ‘신문박물관’의 권오기(權五琦) 관장은 “이를 위해 한국 언론 117년의 역사가 담겨 있는 소장품 하나 하나가 외치는 ‘소리 없는 함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관장은 박물관의 기능으로 연구 및 교육, 관람객의 인스피레이션(영감) 자극, 시민들의 지적 쉼터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아직 부족한 게 있으나 ‘신문박물관’은 이 네 가지 기능에 충실한 박물관이 되기 위해 출발점을 떠났다”고 말했다.
‘프레시움’이 국내 첫 신문박물관으로 소장품 5000여점과 전시품 600여점을 통해 한국의 신문과 사회 변천 과정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설계된 것도 박물관의 교육적 기능과 함께 사회적 역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권 관장의 설명이다. 첨단기기로 구성된 ‘미디어 영상관’의 ‘미래의 신문’ ‘신문제작체험’ 코너는 21세기형 박물관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
권 관장은 “박물관이 크고 많은 나라는 시민 정신과 문화가 풍성한 반면 관공서가 큰 나라는 철학이 왜소하다”며 “세기의 전환점에 문을 연 ‘신문박물관’이 저널리즘뿐만 아니라 시민 정신의 토대가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주필과 사장을 지낸 권 관장은 통일 부총리를 거쳐 현재는 21세기 평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