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점 만점에 1점 미만의 미세한 차이가 운명을 갈랐다.
15일 공개된 IMT―2000 심사 결과 비동기식 사업 신청자 가운데 탈락한 LG글로콤과 선정된 한국통신IMT의 총점 차이는 0.98점.
LG글로콤은 통신 제공의 적정성 부문에서 한국통신IMT에 근소한 차로 앞섰으나 기술력 부문에서 1.3점 이상 ‘크게’ 뒤지는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LG글로콤은 제휴업체들의 기술적 기여도, 유무선 정보통신 인프라의 재활용, 서비스 품질 등 기술력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문송천(文松天)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 18명의 심사위원 일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술의 국제표준 특허등록 기술이전 등 기술력 부문에서 가장 많은 격차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동기식에 유일하게 도전했던 한국IMT―2000은 3개 부문 모두 60점 미만을 받아 ‘단독 신청’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문제는 심사의 합리성과 객관성. 대학 교수 13명과 공공기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사업 계획의 구체적 실현 가능성과 충실도를 엄정하게 심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사위원 간 ‘면담과 토론도 자제했다’는 것.
그러나 심사위원 일부가 개별 항목 평가에서 특정 사업자를 0점 처리하면서 다른 사업자에는 95점을 주는 등 기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또 사업자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에서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비슷한 분포를 나타내 ‘점수 몰아주기’라는 지적도 낳고 있다. 이밖에 심사위원들의 전문성과 적격성 심사에 대한 이의 제기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