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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엿보기]"부양가족이 너무 많아"

입력 | 2000-12-16 22:34:00


현대 걸리버스의 간판은 누구일까?

두말할 것도 없이 이상민을 꼽는 팬들이 많다.

그만큼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팀의 성적으로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

인기도면에서도 이상민은 현대의 타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비록 지난 시즌 이후 결혼을 통해 유부남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얻었지만 아직도 식을 줄 모르는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결혼을 통해 성숙해진 모습도 보여준다.

시즌 초반 경기장을 찾은 시드니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인 강초현이 이상민은 유부남이기 때문에 추승균을 더 좋아한다고 면전에서 얘기를 해도 웃어넘겼다.

이런 여유 때문일까!

지난 2일 SBS전에서 얻은 부상(정확히 말하면 종아리 근육 파열)을 딛고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홈구장에서 벌어진 골드뱅크와의 경기를 통해 완전히 회복된 이상민의 플레이를 팬들뿐아니라 신선우 감독을 비롯한 팀 관계자들에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유의 절묘한 패스와 고비때마다 터지는 3점슛으로 팀의 중위권도약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한 것.

30여분을 뛰면서 20득점에 어시스트 9개, 가로채기 5개를 기록했다.

이상민은 회복은 팀 성적과 관련된 기록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넉살 좋은 이웃 아저씨같은 맥도웰이 종종 드러냈던 신경질적인 플레이가 사라졌다. 돌아온 저승사자 정재근 역시 그간 갖고 있는 자신감 결여라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항간에는 이상민을 주축으로 조성원을 다시 데려올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니 그의 영향력이 어디까지인지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

언제부터인가 이상민은 현대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삼보의 허재, 기아의 강동희와 같이 팀의 기둥으로 팀 동료들의 사기와 플레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존재.

팀동료들과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를 먹여 살려야 하는 이상민.

게다가 그의 옆에는 아리따운 새색시와 언젠가 태어날 2세 등 책임져야 할 부양가족이 너무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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