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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퇴직자 포트폴리오, "어떻게..."

입력 | 2000-12-17 18:23:00


또다시 ‘일자리 상실’의 어두운 그림자가 직장인들 머리 위에 드리워 있다.

직장을 잃으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정도 ‘새출발의 준비기간’을 버텨내야 한다.

가족의 생계와 새 일자리 확보를 위해 실업중에도 돈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과 상품을 선택할 때는 수익성 안전성 유동성의 3가지 기준을 적절하게 섞는 게 좋다.

퇴직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이 중에서 안전성과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기본원칙〓보통 금융기관을 고를 때 안전성을 따지면 은행이, 수익성을 중시하면 신용금고가 각각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은행은 수익성이 떨어지고 금고는 안전성이 떨어진다.

퇴직자들이 대안으로 꼽을 만한 금융기관은 증권사이다. 금고에 비해 안전성이 훨씬 낫고 은행보다는 금리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팔고 투신운용사나 자산운용사가 굴리는 상품 중 안전하면서 수익률도 괜찮은 것을 고르는 원칙을 세울 필요가 있다.

퇴직금 중 생활자금은 초단기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수익률 6∼7%대)에, 남은 목돈은 비과세상품(수익률 10%대)에 각각 넣어두는 게 좋다. 또 퇴직 후에는 가입할 수 없는 근로자주식저축 계좌도 미리 만들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자금배분의 구체사례〓동원증권 이상화 마제스티클럽지점장은 퇴직자금이 5000만원일 때와 5000만∼2억원일 때의 바람직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5000만원의 경우 1000만원(20%)은 클린MMF에, 3000만원(60%)은 부부 각각 1500만원씩 비과세펀드에, 남은 1000만원(20%)은 근로자주식저축에 넣도록 권했다. 근로자주식저축은 세액공제와 비과세혜택이 있어 외면하기 어려운 상품이라는 것.

1억원이라면 클린MMF와 근로자주식저축, 외화예금에 각각 1000만원(10%)씩 가입한다. 외화예금은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4000만원(40%)은 부부 각 2000만원씩 비과세상품에 넣는다. 3000만원(30%)은 금리 6%대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도록 한다.

▽좋은 상품 선택 요령〓포트폴리오의 두가지 축인 MMF와 비과세상품은 회사를 따져 상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 MMF는 운용사별 수익률이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상품보다는 판매사를 보고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비과세펀드는 가입할 수 있는 날짜가 연말까지 11일 남았다. 안전성을 우선하는 국공채형에 가입할 만하다. 운용사들이 7월말쯤 동시 설정해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도 쉽다. 수익률을 우선기준으로 삼되 주간이나 월간단위로 꾸준한 실적을 올리는 상품이 더 안정적이다. 근로자주식저축도 각 증권사가 안전성을 보강한 상품을 개발중이므로 비교평가가 필요하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최상길이사는 “퇴직자금을 맡길 비과세상품은 수익률 1등보다는 상위 30∼40% 수준에 있는 것을 고르는 게 돈을 맡겨놓고 마음이 편한 선택요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