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열린 선수협 총회장면.
‘최소 10명, 최대 20명.’
18일 오후 1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예정인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총회 참석 예상 인원이다.
참석 인원은 선수협이 정당성을 인정받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 사단법인을 만들기 위해선 2명 이상만 있으면 된다고 쳐도 10명 안팎의 인원이 모여 만든 선수협은 각 구단과 선수들로부터 정당성을 부여받기 힘들다.
이 때문에 선수협은 최대한 선수들의 참석을 끌어내려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총회에 다수가 모이긴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선수들 자체 의견이 양분돼 있는 데다 전지훈련중인 선수들이 많아 참가가 여의치 않다.
LG는 괌 및 제주전지훈련과 호주 교육리그에 23명이 파견돼 있고 두산은 주전 13명이 일본 돗토리현에 가 있다. 삼성 역시 신인과 2군선수 위주이긴 하지만 20여명이 하와이전지훈련중이다.
구단별 동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화는 회장인 송진우 외엔 참석 여부가 불투명. 송진우는 16일 백재호의 결혼식때 모인 동료들에게 18일 총회를 알렸지만 선수들의 자체미팅에서 나온 결론은 ‘불참’쪽이었다.
지난해에도 ‘분위기’를 살피며 집단탈퇴한 현대와 삼성은 참석자가 전무할 것으로 보이고 LG 역시 전훈참가자가 많은 데다 권혁철사장이 직접 전화통을 붙잡고 ‘1 대 1 설득’에 나서고 있어 참석자는 많아야 5, 6명에 그칠 전망이다. 두산은 선수협 ‘지지파’인 김동주 정수근 박명환 등 주전급이 모두 일본에 있는 게 치명적.
SK는 전 주장인 최태원을 따르는 후배들이 많아 지난해처럼 다수가 참가할 가능성이 있고 단체행동을 결의한 롯데는 결론이 어떤 쪽으로 날지 아직 유동적. 해태는 구단에서 나서지 않고 선수들의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했다.
한편 선수협 부회장인 LG 양준혁은 “몇명이 오더라도 총회는 강행할 것이며 사단법인 등록도 예정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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