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내 모습이 미국의 젊은 흑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뉴욕 할렘가 출신으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콜린 파월 전 미합참의장의 소감이다.
콜린 파월은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정원사인 아버지와 침모인 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고, 뉴욕시립대 학군장교 과정을 이수해 군에 들어갔다.
그가 명성을 얻게 된 데는 부시 당선자의 아버지인 조시 부시 정권의 힘이 컸다. 87년 최연소 합참의장을 지내면서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그후 초당적인 인기를 누리며 96년 대선 때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감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94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추천한 국무장관직을 거절해 소신있는 군인이라는 평도 얻었다.
반면에 너무 강성 기조를 띤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다. 파월은 국무장관 수락 연설을 통해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 구축을 차기 행정부가 강력히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물론 외교적인 대화가 있어야겠지만 그의 성향과 국제사회 사이의 마찰은 불가피할 듯하다.
그는 자서전에서 73년부터 75년까지 복무했던 주한미군 시절이 가장 자랑스러운 경험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 대한 파월의 애착이 어떻게 표현될지도 한번 두고볼 일이다.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