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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보스톤에서 벌어지는 한·일전

입력 | 2000-12-18 16:03:00


12월 20일은 일본열도에서 한일축구가 벌어진다. 하지만 미국땅에서는 이미 한일전이 치열하게 시작됐다. 진원지는 미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 한일전에 참가한 선수는 한국의 이상훈, 조진호, 김선우, 송승준, 오철희, 채태인 등 모두 6명. 일본 선수는 노모 히데오, 오카 도모카즈, 가와바타 겐이치로 등 3명.

일단 머리수로는 일본보다 한국이 2배나 많지만 실속면에서는 한국의 완전한 판정패다. 보스턴의 5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일본선수가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상훈만이 엔트리에 포함될 정도의 수준.

더욱 비참한 것은 싸워보지도 않고 일단 풀이 죽은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다. 노모의 가세로 보스턴의 선발라인은 거의 꽉 찼다.

오히려 선발감으로 인정받고 있는 선수들이 한국선수를 제외하고도 팩슨 크로퍼드, 후안 페냐, 히폴리토 피차르도, 브렛 세이브하겐, 팀 웨이크필드 등 대략 9명은 된다.

2001년 보스턴의 선발싸움은 이들 9명이 벌일 예정.

사태가 이렇다 보니 한국선수들은 이상훈만 제외하고는 타 팀으로의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조진호와 김선우의 경우는 더욱 강력하게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

이상훈은 그나마 노모를 영입하면서 강력한 라이벌인 팀 영을 방출, 왼손 릴리프의 자리를 보장받았다.

골때리는 것은 보스턴의 어정쩡한 입장. 조진호와 김선우가 타 팀에 가면 즉시 선발라인에 진입하게 될 것과 장래 보스턴의 마운드를 책임지게 될 우수한 투수라고 떠들면서도 아직은 1군 진입을 허락치 않고 있다.

그렇다고 타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희생되는 것은 우수한 우리 선수들. 미래의 대들보니 이런 수식어보다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실력을 쌓아가야 하지만 그런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현재 보스턴 내에서의 한일전은 일방적인 일본 승리. 좀더 멀리내다보면 언젠가는 한국의 승리가 점쳐지는 분위기.

열라 열받는 현실이지만 어쩌겠는가?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실력만이 우선시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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