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내시(內侍)’묘 밀집터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장소는 노원구 월계동 산13 등 초안산 일대 95만㎡. 대부분 사유지로 15세기부터 1900년대까지 양반에서 서민까지 다양한 계층의 무덤 등 유물 2410기가 몰려 있다. 유물 중 묘가 1154기로 가장 많다. 노원구가 5월부터 8개월간 이 일대 유적 유물에 대한 지표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 일대에 분묘 등 유적들이 조성된 것은 조선시대부터. ‘경국대전’에 뫼자리는 성문에서 10리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명문화돼 있어 이 초안산이 동대문 밖에서 가장 적절한 위치였기 때문이다.
초안산 고분 유적의 특징은 15세기부터 근대까지 양반에서 서민의 민묘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무덤이 분포돼 있는 점. 특히 내시 김계한(金繼韓) 가계묘 등 조선시대 내시들의 묘가 집단으로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하지만 초안산 일대 유적의 보존 상태는 부실한 상태다. 인접한 인덕대 광운대 염광여중고 때문에 유적 일부가 학교 부지에 들어가 있거나 등산로 운동시설이 생기면서 유적들이 많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유실된 유적들을 복원해 야외전시관을 만들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분과 석인상(石人像)은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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