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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교통선진국]사고-법규위반 30대 '최다'

입력 | 2000-12-18 19:00:00


교통사고를 일으키거나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운전자는 그렇지 않은 운전자보다 성격이 급할까. 결혼한 사람과 미혼자의 운전습관은 어떤 점이 다른가. 경제력과 준법정신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임평남(林平南·교통사고분석센터 소장) 신용균(愼鏞E·수석연구원)연구팀은 이런 의문점을 풀기 위해 동아일보사의 의뢰로 운전자 특성을 분석했다. 사고유발 및 법규위반 운전자 490여명, 무사고 무위반 운전자 510여명을 면접조사한 것.

우선 참을성. 끼어드는 차량의 운전자에게 화내거나 욕하고 싶은 마음을 얼마나 억제하는지 비교했더니 최고를 100점으로 했을 때 사고유발 및 법규위반 운전자들(이하 사고집단)은 42.3점, 무사고 무위반 운전자들(이하 모범집단)은 49.4점이 나왔다.

모범집단은 운전 중 안전띠를 매거나 음주운전을 절대 하지 않는 정도가 52.6점으로 사고집단(42.2점)보다 높아 평소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사람이 사고를 덜 낸다는 점을 보여줬다.

차에 탄 사람과 이야기나 전화를 하지 않는 등 운전에 집중하는 정도 역시 모범집단(52.7점)이 사고집단(44.3점)보다 높았다.

전체 조사집단을 결혼 여부에 따라 나눠 본 결과 기혼자 집단이 미혼자들보다 참을성 충동조절력 준법성 주의집중력 성격성숙도 등 모든 항목에서 점수가 높았다.

사고집단 490여명 가운데 생활 정도가 중상 이상이라는 응답은 14.1%에 그쳤고 나머지는 중간(43.3%) 중하(28.2%) 하(12%)라고 대답했다.

법규위반 항목은 대부분 △제한속도 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철길건널목 위반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이었다.

이와 별도로 올 1∼10월에 사고를 내거나 법규를 위반해서 소양교육을 받은 운전자 10만7974명을 분석한 결과 52.5%가 1종 보통면허를 가진 사람이어서 대형차의 법규위반 정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37.5%) 40대(26.8%) 20대(23.1%)가 많았고, 운전경력은 10년 이상(36.9%), 5년 이상∼10년 미만(36.6%), 3년 이상∼5년 미만(26.5%), 1년 미만(0.1%)으로 나타나 운전경력이 적을수록 법규를 잘 지켰다.

신용균 연구원은 “사고유발 및 법규위반자를 연령 결혼유무 성격 등에 따라 구분해서 소양교육을 실시하면 안전교육 효과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ngmoon@donga.com

▽자문위원단〓내남정(손해보험협회 이사) 설재훈(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이순철(충북대 교수) 임평남(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소장)

▽특별취재팀〓오명철차장(이슈부 메트로팀·팀장) 이인철( 〃 ·교육팀) 송상근( 〃·환경복지팀) 서정보(문화부) 이종훈(국제부) 송진흡(이슈부 메트로팀) 신석호기자(사회부)

▽손해보험협회 회원사(자동차보험 취급 보험사)〓동양화재 신동아화재 대한화재 국제화재 쌍용화재 제일화재 리젠트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