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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김규식/혈연―학연 앞세운 승진 로비 뿌리 뽑아야

입력 | 2000-12-18 19:00:00


경찰인사에서 2년8개월 만에 3단계를 뛰어넘는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리며 서울경찰청장에 취임했던 박금성 전청장이 학력허위기재문제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더니 취임 3일 만에 사퇴했다.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학력 허위기재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면에는정치권이 인사에 개입했다가 마찰을 빚은 후유증이라는 의혹도 있다.

경찰계뿐만 아니라 다른 공직사회에서도 인사철만 되면 승진하려는 사람들이 혈연 학연 지연 등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유력인사에게 줄을 대려 한다는 말이 들린다. 줄을 잘 대고 로비에 능수능란한 사람이 능력과 상관없이 출세하고 이런 쪽에 수완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한참 잘못된 일이다.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인품을 겸비한 자가 정당하게 인정받고 평가를 받아 승진하는 것이 민주적이고 바람직한 조직이다. 우리사회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혈연 학연 지연 등을 먼저 내세워 승진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 바른 길을 걷는 사람이 인정받고 승진하는 공직사회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김규식(서울 도봉구 쌍문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