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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스포츠야? 광고야?"…현실, 가상접합 광고기법

입력 | 2000-12-18 19:04:00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한일 국가대표 축구. 유상철의 센터링을 받은 최용수가 절묘한 헤딩골을 터뜨린다. 관중석 아래 광고판 앞에서 화려한 골 세레머니가 이어진다. ‘붉은 악마’응원단의 환호가 터진다.

이 순간 어떤 광고가 가장 효과적일까. 중계를 중단하고 광고방송을 내보낼 수는 없는 일. 이를 위해 새로운 광고기법이 도입되고 있다.

▽현실과 가상의 접합〓애드버추얼(www.advirtual.co.kr)이 최근 프랑스에서 도입한 ‘가상현실 영상처리’기법은 실제 촬영 현장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삽입해 방송하는 것. 즉, 방송이 나가는 상황에서 선수를 제외한 빈 공간을 이용, 별도의 광고화면을 내보낸다. 선수와 그라운드 상황은 ‘현실’이지만 환호하는 관중석이나 전광판은 순식간에 ‘가상현실’인 광고판으로 돌변한다. 마라톤이나 자전거경주를 생중계할 때는 도로 바닥이 순식간에 광고판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스포츠 중계 중 경기 흐름을 끊지 않고 광고를 방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각종 정보를 자연스럽게 제공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 이를 활용할지 여부는 현재 방송국들이 논의중이다.

▽게임도 광고시장〓이처럼 중요한 장면은 건드리지 않고 주변의 장면을 광고로 활용하는 기법은 이미 게임산업에 도입되어있다.

EA(Electronic Arts)의 축구게임 ‘K리그 스타즈’가 대표적. 이 게임에 등장하는 광고는 단순한 ‘장식용’이 아닌 엄연한 광고다. 게임에 삽입되는 광고는 세계축구연맹(FIFA) 스폰서와 EA 후원사에 대해선 무료, 이외의 경우엔 유료로 제공된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역시 야구게임에 등장하는 경기장 광고를 유료로 게재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게임은 광고를 만난다. 인터넷 포털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는 17일부터 어드벤처 게임 ‘스피노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게임은 2018년 통일한국을 무대로 특수경찰대(UKP)가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 교도소 탈출, 마약갱단 두목 체포 등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A항공, C콜라 등 낯익은 업체들의 광고와 마주치게 된다. 바로 게임컴텐츠에 기업 광고를 자연스럽게 심어넣는 PPL(Product Placement)기법이다. 라이코스코리아 김형찬 차장은 “게임형식의 광고는 노출빈도와 집중도가 높아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겟투겟(www.get2get.com)처럼 배너광고와 게임을 결합한 광고를 선보이는 업체들도 있다. 이 회사가 제작한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하다보면 도로위에 광고문구가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동차가 장애물에 부딪혀 게임이 끝나면 해당업체 사이트가 열린다. 광고카피를 이용한 타자게임(www.dadadaq.com), 광고주 홈페이지 내용을 이용한 퀴즈게임(www.gameandprize.com) 등도 인기가 높다.

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