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북부지역 야산에서 멧돼지와 너구리 등 야생조수가 올무와 덫에 걸려 목숨을 잃는가 하면 각종 밀렵도구가 무더기로 발견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야생동물보호협회 경북동부지회(지회장 김용복)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경주시 건천읍 서면에서 몸무게 25㎏, 키 60㎝, 몸길이 1m 가량의 멧돼지 수컷 한 마리가 코에 올무가 걸린채 이 마을에 출현, 산림환경연구소 야생조수진료소로 옮겼으나 과다출혈로 하룻만에 숨졌다.
이에 앞서 10월 28일에는 경주시 외동면 야산에서 덫에 걸려 죽은 너구리가 발견됐으며 일부 농민들은 독극물을 묻힌 볍씨와 콩 등을 사용, 천연기념물인 청동오리를 마구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동부지회는 최근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청송, 영천, 울릉 등 7개 시군의 야산에서 밀렵도구 제거작업에 나서 덫과 올가미, 대형 그물, 함정 등 밀렵도구 120여점을 발견, 수거하거나 폐기했다.
김 지회장은 “내년 봄까지 경찰과 함께 밀렵행위 단속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밀렵도구를 발견하거나 밀거래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054―776―0024, 773―1617 011―528―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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