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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우량-부실 은행간 주가 움직임 차별화 뚜렷"

입력 | 2000-12-19 15:51:00


우량은행과 부실은행 간의 주가 움직임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우량은행주가는 위로 치솟는 반면, 부실은행 주가는 밑으로 깔리고 있다.

19일 증시에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은행주들의 움직임이 차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주택 신한 등 우량은행은 상승세로 장을 마감한 반면 거래가 이뤄진 조흥은행과 부산은행은 하한가까지 밀렸으며 전북은행도 13.96%로 거의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주택은행과 신한은행이 전날보다 각각 0.97%와 2.67%씩의 오름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신한은행을 85만8000여주, 주택은행은 48만9000여주를 사들였으며, 국민은행은 22만3000여주 매수했다.

조흥은행 등은 이날 거래량도 뚝 떨어졌다. 전날 2168만여주보다 훨씬 적은 1536만여주가 거래되는데 그쳤다.

증시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이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10일 연속, 주택은행에 대해서는 7일 연속, 하나은행은 6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우량은행주 매집에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이로써 국민은행의 경우 외국인 지분이 57.91%로 높아졌으며 주택은행도 65.17%에 달했으며 하나은행도 20.52%로 20%대를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우량 은행주에 대한 매수강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매수와 주가 관계가 플러스 관계인 점을 감안하면 우량은행과 부실은행 간 주가 움직임의 차별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부실은행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는데다 그나마 한빛 외환은행 등은 매매정지 상태에 놓이자 데이트레이더들이 저가 증권주로 대거 이동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저가 증권종목마다 대량 거래가 터지는 가운데 장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하던 증권업종지수가 장 마감 직전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을 감안하면 데이트레이더들의 공략 대상이 '저가 은행주'에서 '저가 증권주'로 바뀌었음을 직감케 하고있다.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18포인트 하락한 891.99에 마감됐다.

이들이 저가 증권주 공략에 나선 것은 대부분 액면가 미만이어서 매매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유통 물량이 많아 언제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량 거래가 터진 저가 증권주는 △굿모닝 △동부 △동양 △메리츠 △한화 등이다. 이들 종목은 이날 거래량이 평소 거래량의 2∼4배에 달했다. 이밖에 △일은 △유화 △신흥 등 거래량이 극히 적은 종목들도 평소의 4배씩 거래됐다.

이중 특히 굿모닝증권의 경우 외국인이 161만1000여주나 순매수하자 개인들도 활발히 매수에 참여, 전날보다 205원(6.63%)나 급등했다.

방형국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