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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커스]그놈의 돈때문에…

입력 | 2000-12-19 17:42:00


J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이 고민에 빠지고 있다.

일본은 부와 명예는 물론 우리보다 앞선 축구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지만 선수 개개인에게 다가오는 고민은 천태만상이다.

현재 J1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상철과 윤정환 등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하고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들의 고민은 어느 팀으로 이적하느냐가 주된 관심사.

대표적인 예는 요코하마의 유상철(29).

최근 유럽행을 놓고 신중한 고민에 빠진 유상철에게 새로운 딜레마가 다가왔다.

J1리그 명문팀에서 4년간 연봉 57억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한 것.

반면 자신이 희망하는 유럽팀에서는 고작 50만달러를 제시했다.

두 자녀의 아버지로서, 한 여인의 남편으로서 29세의 나이에 새로운 모험을 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상황.

조건만 맞는다면 J1리그 잔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J2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의 고민은 전혀 상반된다.

J1리그에서 J2리그로 떨어진 교토 퍼플상가의 박지성.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인 엔도와 모치즈키, 히라노 등은 이미 타 팀으로의 이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표선수가 고작 일본의 2부 리그에서 뛴다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

하지만 2년간 5억원이라는 연봉 때문에 재계약하고 말았다.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이라고 일컫는 최문식도 J2리그의 오이타 트리니티 입단을 추진하고 있고 올림픽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안효원도 교토 퍼플상가로의 입단을 완료지었다.

우리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자존심을 버려가며 일본의 2부리그로 진출하는 주 원인은 돈.

안효원의 경우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2년간 14억5천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으니 선수 입장에서 솔깃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처해진 상황이야 틀리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J리거들이 돈 때문에 무지막지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

더불어 걱정되는 것은 우리의 유망주들 역시 일본의 자금력에 무릎꿇고 2부리그에서 전전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보다 좋은, 보다 안정된 선수생활을 위해 고민에 빠져 있는 JI리거들.

자신의 명예를 지키느냐, 보다 많은 돈을 쫓아가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J2리거와 입단 예정자들.

축구 선수 역시 인생의 계속되는 고민속에서 벗어나기는 힘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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