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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내친구]인라인스케이트 최고수 김염씨

입력 | 2000-12-19 18:49:00


퀵보드의 열풍에 잠시 밀려 있기는 하지만 인라인스케이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인라인스케이트의 전국 동호회는 1300여개나 되고 동호인만 15만명이 넘는다. 공원에서 뒤뚱거리며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어린이까지 합하면 전국적으로 수백만으로 추정될 정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인라인스케이트의 ‘국내 최고 고수’는 누굴까.

인라인스케이트 ‘프로 1세대’ 김염씨(21).

인라인스케이트를 좀 타는 사람이면 김염씨가 “국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운다.

지난해 여름 학업(항공대)을 중단한 그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장래 ‘직업’으로 택할 정도로 인라인스케이트 매력에 푹 빠졌다.

2년전 운동삼아 인라인스케이트를 시작한 그는 불과 1년만에 잘타는 그룹에 속하게 됐고 프로로 전향을 결심하게 됐다.

현재 인라인스케이트 프로는 그를 포함해 6,7명선. 그러나 외국의 프로에 비해 아직은 아마추어를 갓 벗어난 수준이다.

김염씨는 프랑스의 스키 및 인라인스케이트 제조업체인 샬로몬에 속한 프로. 샬로몬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가해 인라인스케이트 묘기를 선보이고 출연료를 받거나 최근에는 서태지와 함께 모 스포츠용품업체의 CF출연 등으로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돈을 버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한달 수입은 80여만원선. 아직은 적은 액수지만 앞으로 신세대의 스포츠인 ‘X게임’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프로야구나 축구 선수 등이 부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프로 1세대의 길을 가고 있다.

그는 프로가 된 후 처음으로 6일부터 11일까지 태국 푸켓에서 열린 아시아 X게임대회에 출전했다. 총 70명이 출전해 10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좋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수십명이 출전한 일본의 공세에 밀린데다 몇 번 실수를 하는 바람에 탈락했지만 다음에는 본선에 오를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5월부터 샬로몬사가 마련한 세계투어에 들어갈 예정. 우선 한국 일본 태국 홍콩 등 아시아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유럽 전역을 돌면서 인라이트스케이트 묘기를 선보이는 행사에 참가하게 된다.

‘인버트’ ‘백플립’ ‘바이오 720’ 등 인라인스케이트로 연출할 수 있는 모든 묘기를 부릴 수 있다는 그는 “잠깐 엇나갔던 청소년들도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긴 뒤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인라인스케이트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