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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 '킬러' 전순표회장-최장호사장

입력 | 2000-12-19 19:28:00


방역업계 선두주자는 24년 역사의 ‘세스코’(옛 전우방제·1588―1119). ‘쥐박사’ 전순표회장(65)이 대표. 농림부 공무원으로 일하던 65년, 요즘 신세대들은 모르는 ‘쥐잡는 날’을 만든 주인공이다. 부인 김귀자사장은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쥐잡이’라고 소개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전회장에 관한 미확인 일화 하나. 청와대에도 심심찮게 쥐가 출몰하던 70년대. 창업 초기 전회장은 청와대 쥐를 박멸한 공로로 관공서를 비롯, 굵직한 빌딩의 방역사업을 독점하며 사세를 키웠다고 한다.

당시 권총으로 쥐를 잡곤 했다는 차지철 경호실장의 짐을 덜어줘 신임을 듬뿍 받았다는 후문이다.

‘로취버스터즈’(02―598―1057)는 바퀴벌레 전문. 사장인 최장호씨(35)는 바퀴냄새를 귀신처럼 맡는다. 달력, 액자 뒤는 물론 냉장고 문틈 완충고무 사이, 밥솥 안에 숨은 바퀴벌레도 그에겐 꼼짝 못한다.

고려대에서 보건행정학을 전공하고 방역업체에 근무한 그와 함께 일하는 ‘킬러’들은 이름만 직원일 뿐 모두 프리랜서 사장들이다.

최사장은 “바퀴벌레는 ‘돈벌레’라고 해서 잡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며 “난방이 잘 되고 식용유 등 음식찌꺼기가 많은 곳은 일단 바퀴벌레가 집단 서식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