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 총재가 19일 남북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박기륜(朴基崙·60)사무총장에게 사표제출을 요구했으나 박총장이 거부해 논란이 예상된다.
장총재는 15일 측근을 통해 박총장의 교체의사를 밝혔으며 19일에는 박총장에게 후진을 위해 용퇴해달라고 직접 요구했다고 한적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장총재가 이날 국실장 회의를 소집해 ‘박총장이 별정직이어서 정년은 없지만 올해 환갑인데 사회통념상 환갑이면 후진을 위해 자리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총장은 “(사퇴 요구를) 쉽게 납득할 수가 없다”며 반발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사퇴요구 배경과 관련해 “장총재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 이후 그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대북전통문이 사무총장 명의로 오간 것을 기분 좋지 않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때 총재에게 일본에 가있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한 이후 결과가 좋지 않게 나타나자 언짢게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적 노동조합은 박총장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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