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름만에 1215원대로 올라서며 1220원대에 한 걸음 다가섰다.
미국의 나스닥과 국내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달러/엔화 마저 113엔대를 위협하자 환율은 기준 레벨을 높였다.
20일 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8원 오른 1217.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개장초 1213.6원을 기록한 후 코메르츠 은행의 자금이 유입되며 잠시 주춤거렸지만 이 물량이 다 소화됐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부적인 변수가 모두 환율 상승을 이끌고 수급상황마저 수요우위로 돌자 환율은 1210원을 넘어서서 1220원대로 진입을 시도했다.
대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나왔지만 정유사를 비롯한 업체들의 결제수요를 감당하지는 못했다.
현재 1220원에 대해 시장이 경계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위쪽으로 몰리면서 돌파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22일 예정되어있는 LG전자 5억달러 자금의 유입이 시장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딜러들은 이 자금이 어떻게 유입되느냐에 따라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엔화가 113엔을 넘어설 것이 커지고 주식시장마저 당분간 반전하기 힘들다고 예상할 때 환율의 추가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더군다나 "LG전자의 자금이 스왑으로 처리되면 1220원이 지지선으로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외환관계자는 "LG자금이 물량으로 출회되지 않는다면 122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며 "반면 전액 출회된다면 1207원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이 상승세임에는 틀림없지만 여전히 불안한 분위기다"며 "참여자들이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훈 hoonk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