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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스포츠]"슈퍼 마리오가 돌아왔다"…르뮤 선수 복귀

입력 | 2000-12-20 18:44:00


“그가 돌아왔다(He is back).”

요즘 미국 피츠버그시민들이 주고받는 인사말이다.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너도나도 아이스하키 얘기 뿐이다.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피츠버그 펭귄스 경기 예약창구엔 벌써부터 표를 구하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그의 유니폼은 250달러(약 30만원)을 홋가한다.

이른바 ‘슈퍼 마리오 열풍’이 미국 스포츠계를 강타하고 있다. ‘슈퍼 마리오’는 웨인 그레츠키(은퇴)와 함께 NHL의 전설로 남아 있는 슈퍼스타 마리오 르뮤(35)의 별명.

미국 언론들은 그의 복귀를 은퇴했다가 95년 코트로 다시 돌아온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과 비교할 정도다. 펭귄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르뮤는 선수로 정식 등록하면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구단주겸 선수로 탄생하게 되는 것.

84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NHL무대에 데뷔한 르뮤는 97년 은퇴할 때까지 환상적인 스케이팅과 골감각으로 개인 통산 745경기에서 613골을 터뜨려 NHL 통산득점 6위에 올라 있는 빙판의 슈퍼스타. 최우수선수(MVP) 3차례,득점왕을 6차례 거머쥐었고 기량이 절정에 달한 91년과 92년엔 피츠버그 펭귄스에 2년연속 스탠리컵을 안겨줬다.97년엔 은퇴하자마자 한달만에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2주전 복귀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그의 등장을 학수고대해온 팬들은 20일 르뮤가 연습을 시작한 피츠버그 펭귄스의 홈구장에 몰려들어 열광적인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링크장에 모인 500여명의 팬들은 르뮤가 퍽을 잡을때마다 함성과 박수를 보내 같이 훈련하던 팀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지역 케이블 TV는 이례적으로 그의 연습장면을 15분간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너무 긴장돼 전날 밤을 설쳤다는 르뮤는 훈련을 끝낸뒤 “다시 빙판에 돌아오니 아주 재미있었고 다시 예전과 같은 짜릿함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르뮤는 3년만의 컴백에 대해 “펭귄스가 올해 스탠리컵 정상에 도전할 만한 실력이라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다.하지만 그보다 더 절실했던 이유는 아이스하키가 정말 그리웠기 때문”이라며 “수준높은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줄 자신이 없으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21일과 22일 열리는 플로리다 원정경기에는 선수단과 동행하지만 이달말까지는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피츠버그 펭귄스는 20일 현재 14승4무13패로 동부콘퍼런스 대서양지구 4위에 올라있지만 르뮤의 합류로 슬럼프에 빠져 있는 간판스타 야로미어 야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