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법.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도 승부처만 되면 여지없이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나온다.
20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LA레이커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이날 LA레이커스의 샤킬 오닐(22점, 14리바운드, 4블록슛)은 마이애미의 강압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시즌 55.5%의 야투성공률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오닐은 21개의 슛을 던져 10개를 성공, 47.6%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오닐은 약점인 자유투에서 11개 가운데 2개만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민망한 기록을 남겼다.
오닐과 함께 코비 브라이언트(23점)도 야투성공률이 37.5%(9/24)에 그쳤던 탓에 LA레이커스는 마이애미와 동점 15차례, 역전 11차례의 사투를 펼치며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슛 부진에 시달린 오닐은 2점차로 앞선 경기 종료 4.1초 전 마이애미 브라이언 그랜트의 레이업을 블록슛으로 막아내 팀의 81―79 승리를 지켜냈다.
브라이언트의 팀내 ‘왕따설’로 내홍을 겪고 있는 지난 시즌 챔피언 LA레이커스는 매경기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벌이면서도 3연승을 달렸다.
마이애미는 마지막 공격에서 그랜트가 팀 하더웨이가 던진 에어볼을 낚아채 레이업을 성공시켰지만 이미 종료 버저가 울린 뒤여서 아쉬움을 남겼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원정경기에서 4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킨 팀 던컨(25점, 15리바운드)을 앞세워 휴스턴 로키츠를 86―79로 눌렀다. 이날 샌안토니오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은 178승째(124패)를 올려 팀 최다승 감독의 영광까지 안았다. 96∼97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뒤 5시즌째 샌안토니오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포포비치 감독은 “훌륭한 선수들 덕분에 이런 행운이 찾아왔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신인 마크 잭슨이 생애 최고인 31점을 퍼부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120―99로 꺾고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토론토 랩터스는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올스타전 인기투표 1위 득표를 달리고 있는 ‘차세대 조던’ 빈스 카터가 33점을 올리고 유타 칼 말론을 후반 무득점에 묶은 데 힘입어 103―95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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