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6호선 동묘앞역을 환승역으로 ‘착각’한 다수의 시민들이골탕을 먹고 있다. 서울시가 5∼8호선을 제외한 1∼4호선 지하철역사와 전동차에 ‘잘못된’ 노선도를 방치, 다수의 이용객들이 큰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호선 개통전 서울시가 일제히배포한 휴대용노선도에도 동묘앞역이 ‘버젓이’ 환승역으로 표기돼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상하네, 전동차 안에 붙어 있는 노선도에는 분명히 갈아탈 수 있다고 돼 있었는데….”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1호선 동대문역 정거장. 양손에 한 보따리씩 짐을 들고 6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환승 통로를 찾던 주부 김은정씨(28)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쉽게 눈에 띄어야 할 환승안내표지판을 역사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 ‘내가 잘못 봤나.’ 김씨는 역사 내 노선도를 다시 살펴봤지만 1호선 동대문역과 연결된 6호선 동묘앞역은 환승역임을 나타내는 ‘태극무늬’가 선명했다.
노선도를 ‘굳게’ 믿고 10여분간을 헤매다 결국 역무원을 찾아간 김씨는 뜻밖의 대답에 맥이 탁 풀렸다. 당초 추진됐던 1, 4호선 동대문역과 6호선 동묘앞역간 환승 통로 건설이 취소돼 갈아탈 수 없으며 노선도는 정비 중이라는 얘기를 들은 것이다. 김씨는 “6호선 개통 이후 여태껏 노선도를 정비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하철6호선 동묘앞역을 환승역으로 ‘착각’한 다수의 시민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서울시가 5∼8호선을 제외한 1∼4호선 지하철역사와 전동차에 ‘잘못된’ 노선도를 방치해 다수의 이용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호선 개통 전 서울시가 일제히 배포한 휴대용 노선도에도 동묘앞역이 ‘버젓이’ 환승역으로 표기돼 서울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지하철1, 4호선 동대문역에서는 6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전동차에서 내리는 바람에 ‘낭패’를 겪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회사원 김태우씨(47)는 “사전홍보는 고사하고 잘못된 노선도마저 방치하는 것은 이용시민들의 편의를 무시한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6호선 동묘앞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스티커’를 이용해 역사와 전동차의 노선도는 바로잡았지만 잘못된 휴대용 노선도 때문에 헛걸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역사 내 한 상인은 “하루 평균 10여명의 승객들이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착각해 환승 통로의 위치를 물어온다”고 말했다.
해당 역사에는 노선도를 ‘철석같이’ 믿고 있다 골탕을 먹은 시민들의 문의와 항의가 줄을 잇고 있는 실정. 1호선 동대문역 역무원 이모씨는 “환승이 가능한 줄로 알고 하차하는 승객이 많다”며 “얼마 전 대입특차 때는 6호선 고려대학교역으로 가기 위해 수험생들이 무더기로 내렸다 동묘앞역까지 걸어가거나 버스를 이용하는 등 큰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실태에도 불구하고 일부 역사를 제외하곤 지하철역사의 안내포스터는 찾기 힘들며 전동차 내 안내방송도 전무한 실정.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노선도 정비를 완료하고 안내방송과 포스터 등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