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주가 추락 장세에서 이틀째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16포인트 이상 빠졌지만 동양 현대울산 금호 리젠트등 4개 종금사는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한불종금도 전날 상한가에 이어 6%가 넘게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종금주의 ‘동반 강세’에 대해 증권가에선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 재료라고 해봐야 동양종금과 현대울산종금이 19일 합병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뿐이다.
종금사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발표된 것도 아니다. 동양과 현대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은 이렇다 할 재료도 없는 상황에서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된 리젠트종금은 유동성 문제로 궁지에 몰려있고, 나머지 종금사들도 시장 신뢰를 잃어 고사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 워낙 투자자들의 관심밖이다보니 증권사의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종금 업종은 아예 제쳐놓고 있을 정도다.
대우증권 이승주 과장은 “동양과 현대울산종금의 합병 소식에 ‘종금사들이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막연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종금주의 특징은 1000원 안팎의 저가주라는 점. 이 때문에 일부 관리종목이 때때로 이상 급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가주를 공략해온 투기적인 매수세력이 붙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투기 성향이 강한 데이트레이더들이 저가 메리트를 노리고 집중 매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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