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겐 ‘천사’지만 구단에겐 ‘악마’같은 존재인 스포츠 에이전트.
미국에서 가장 유능한 에이전트로 꼽히는 스캇 보라스는 최근 이런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워 줬다.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라는 25살의 젊은야구선수를 10년간 2억5천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북미프로야구(MLB) 텍서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게 만든 것.
연봉계약을 코앞에 둔 박찬호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보라스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에이전트’라는 단어는 더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프로농구선수들은 자신과 직접 관련이 있는 에이전트를 어떻게 바라볼까?
결론부터 말하면 에이전트가 무슨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기는 하지만 필요성은 아직 느끼지 못한다는 것.
이같은 사실은 ‘휘트니스 저널’ 최근호가 프로농구선수 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포츠 에이전트에 관해 설문조사에서 얻은 결론이다.
대부분의 선수는 에이전트에 대해 들 어본 적이 있지만(93%) 에이전트와 계약한 선수는 4명에 불과해(6%) 프로선수지만 자신의 관리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전트와 계약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못 느낀다,구단과 의 마찰이 염려된다’는 등 부정적인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고 ‘에이전트 의 역할과 계약방법 등을 몰라서’라는 대답도 42%나 됐다.
에이전트와 계약하지 않은 대부분의 선수는 자신의 스케줄 등 관리를 ‘스 스로 한다’(59%) ‘가족이나 친구가 도와준다’(35%)의 순으로 말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