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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교원수급 '빨간불' 또 파행수업 비상

입력 | 2000-12-20 22:48:00


내년에 전남지역 초등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는데 비해 초등교사 지원자는 오히려 줄어 교원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도 초등학교 교사 200명을 선발키로 하고 지난 3일 신규 임용시험을 치렀으나 지원자가 41명에 그쳤고 이 중 응시자는 26명에 불과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이맘때 초등교사 30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무더기 미달사태가 발생하면서 39명밖에 뽑지 못해 특별채용(100명)과 퇴직교원을 기간제 교사(152명)로 채우는 땜질식 충원을 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전남지역에 부족한 초등교사는 명예퇴직자 등을 포함해 최소 320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결원교사를 또 다시 기간제 교사 등으로 채워야 할 형편이다.

도교육청은 교육경력 3년 이상인 57세 이하 전직 교사 100명을 특별채용하고 나머지는 기간제 교사로 선발할 계획이지만 열악한 근무여건 등을 이유로 지원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부족한 교사를 충원하기가 사실상 힘든 상태다.

특히 지난해부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전남지역의 초등학생 수가 내년에는 올해(16만3677명)보다 7000여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당수 학교에서 교원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파행수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정년단축 등으로 교사들이 대거 교단을 떠난데다 도서벽지가 많은 지역의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신규 임용 지원자마저 서울 경기 광주 등으로 빠져나가 교육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