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비주얼 록 그룹 '글레이'의 보컬 타쿠로는 평소 "중학교 때부터 비틀스의 음악을 즐겨 들었던 것이 밴드를 결성하게된 동기"라며 "우리가 음악을 하면서 가장 영향을 받았고 존경하는 그룹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일본에서의 인기는 60~70년대를 호령했던 비틀스에 못지 않다. 글레이의 일본에서 최근 2년 동안 활약상을 살펴본다.
◆ 1999년…단독공연 사상 최대 20만명 동원
글레이는 99년 8월3일 일본 치바시 마쿠하리메세에서 개최한 '글레이 엑스포99 서바이벌' 공연에 20만명 관객 동원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6500엔(7만원 상당)짜리 입장권이 순식간에 매진되며 약 13억엔의 수익을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 조명 등 총 제작비가 30억엔이나 소요돼 스폰서 지원금 15억을 합해도 2~3억원의 적자 공연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하지만 글레이는 "그 정도의 손실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새 앨범과 방송 출연을 통해 돈을 벌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 2000년… 새 싱글 하루만에 100만장 판매
지난 1월15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에서 열린 '일본 레코드상' 시상식에서 글레이는 영예의 대상을 받았다. 이들은 2장의 싱글과 비디오싱글 1장이 모두 100만장이 넘었고 5집 'Heavy Guege'로 오리콘 앨범차트 1위와 28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결과였다.
이어 9월에 선보인 싱글 '토마도이'는 발매 첫날 100만장이 팔려나가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도쿄 시부야의 타워 레코드 시부야점에 이들의 음반을 홍보하는 거대 옥외광고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 4월부터 3개월 동안 '아레나' 전국 투어 공연를 펼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글레이는 일본 국영방송 NHK에서 연말에 개최하는 에 불참을 선언한 상태. 이유인즉 글레이의 멤버들과 함께 미국 뉴욕에 머물며 새 앨범 녹음 작업을 위해서라고.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