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터키인 며느리를 맞는다.
총리 재임시절 “터키는 일종의 ‘기독교 클럽’인 유럽에 들어올 수 없다”며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앞장서 반대해 터키의 분노를 샀던 그로서는 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의 타게스슈피겔지는 지난주 말 콜 전총리가 아들 페터(35)와 터키 기업인의 딸인 엘리프 소젠(32)의 약혼식에 참석하러 터키의 이스탄불을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콜 전총리의 장남인 페터와 엘리프는 10년 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유학 시절 만나 사랑을 쌓아왔다. 이들은 현재 런던 금융가에서 증권브로커로 일하고 있으며 내년 4월 결혼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커플은 비록 종교가 다르긴 하지만 보수적인 가톨릭과 터키 이슬람교의 전통을 조화시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독일에는 현재 저임금 단순직 노동자로 입국한 200여만명의 터키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5만여명이 올해부터 시행된 새 국적법에 의해 독일 국적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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