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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니트 '겨울 여왕'의 포근한 손짓

입력 | 2000-12-21 19:36:00


겨울에는 따뜻하고 편안한 니트가 제격이다.

자연스럽게 몸매를 살려주면서 가볍고 부드러운 니트는 정장과 캐주얼 어떤 의상에나 잘 어울린다.

울이나 면 등 니트의 원자재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캐시미어. 주로 내몽고 지방의 추운 고원지대에 사는 산양의 털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가슴털로 짠 섬유다. 스웨터 한 벌을 만들기 위해 4∼6마리의 산양 털이 필요할 정도로 고급스럽다. 캐시미어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세계적으로 손꼽을 만큼 적은 것도 원료의 희소성 때문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로는 영국의 피터 지슨을 비롯해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가수 마릴린 먼로가 즐겨 입었다는 N.PEAL, 비교적 젊은 세대들이 즐겨 입는 TSE, 스포츠웨어에 강한 이탈리아의 로로피아나 등이 대표적이다.

피터 지슨은 첨단 기술이 필요한 30게이지 니트를 자랑한다. 게이지란 1인치안의 바늘수. 게이지수가 많을 수록 얇고 고급스런 제품이다. 피터지슨 캐시미어 스웨터는 30만∼40만원대, 캐시미어와 울이 섞인 것은 19만∼22만원대. 갤러리아 명품관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삼성플라자 분당점등에 매장을 열고 있다.

스코틀랜드산 캐시미어 N.PEAL은 산뜻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니트를 현대화시킨 브랜드. 카디건 한 벌에 80만원, 니트 바지와 스커트는 30만∼40만원 정도.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위치.

뉴욕 태생의 TSE와 원단업체로 출발한 로로피아나도 국내에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 천호점 롯데 본점등에 매장이 있다. 카디건과 스웨터 세트는 120만원, 캐시미어 코트는 400만∼550만원.

● 예쁘게 입으려면

니트는 자유롭고 활동적인 느낌이 나도록 입어야 한다. 스웨터와 카디건은 니트의 고전적 앙상블. 계절파괴 의상으로 반팔 스웨터도 여전히 유행이다.

폴로나 터틀넥 등 목을 감싸는 니트에 목걸이나 스카프를 걸치면 이지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목이 짧은 사람은 라운드넥에다 목선과 꼭 맞는 가는 줄의 목걸이가 좋다.

부드러운 셔츠 위에 V넥 스웨터를 입고 그 위에 카디건을 걸쳐주면 젊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캐시미어 관리 및 세탁법

입을 때는 마찰에 주의해야 한다. 핸드백의 장식품이나 자동차 안전벨트 등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6,7번을 입은 뒤에는 반드시 세탁해주어야 오래 입을 수 있다. 캐시미어 전용 샴푸도 시중에 나와 있다. 천연섬유로 만들어진 니트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보다 자연성분의 세제를 이용해 손빨래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세탁후 널 때는 햇볕을 피해야 한다. 보관할 때는 옷걸이에 걸지 말고 널찍하게 잘 개켜두며 좀이 슬기 쉬우므로 좀약 등을 반드시 넣어준다.

필링(보푸라기)이 생겼을 때는 조심스럽게 잡아당겨 잘라낸 뒤 위의 방법에 따라 세탁한다.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