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영화계의 훈훈한 송년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
임상수 감독이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한 영화 「눈물」(내년 1월20일 개봉)은 바른손닷컴과 함께 이 영화의 홈페이지(http://tears.korea.com)에 마련된 이벤트에 참가할 때마다 일정금액을 적립, 청소년 대안학교인 `도시속 작은 학교'에 1천만원의 기부금을 내기로 했다.
가출 10대들의 밑바닥 삶을 그린 영화인 만큼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정규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청소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셸 오슬로 감독의 「키리쿠와 마녀」(30일 개봉)는 26일 정동이벤트홀에서 서울시립 소년의 집, 구세군 후생학원, 천사의 집, 동명아동복지원 소속 어린이 1천명을 무료 시사회에 초대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사로 불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22일 `나우시카와 소외된 이웃이 함께 하는 사랑의 크리스마스'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특별시사회를 열었다.
이 시사회에도 구세군 후생학원 원생들이 초청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비롯해 「이웃집 토토로」, 「귀를 기울이면」, 「원령공주」 등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지브리사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하루종일 관람했다.
니콜러스 케이지 주연의 로맨틱 판타지영화 「패밀리 맨」(30일 개봉)은 22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별도의 자선모금함을 설치한 가운데 일반인을 상대로 무료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모금액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된다.
총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일본판 SF 어드벤처 블록버스터 「쥬브나일」도 28일 국회에서 소년, 소녀 가장을 비롯한 보육원, 고아원 어린이들을 초청해 시사회를 연다. 김병오 국회사무총장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영화를 보고난 뒤 청와대를 견학하고 별도의 선물도 받는다.
[연합뉴스=이명조 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