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 가족은 집안 어른의 장례소식을 듣고 급히 울산 동강병원으로 갔다. 충북 음성군에서 출발해 6시간 동안 정신 없이 차를 몰았다. 병원 앞 빈 공간에 차를 세우놓고 서둘러 빈소에 가 분향했다. 그런데 장례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차를 빼려고 하니 불꺼진 응급차가 우리 차를 막고 있었다. 1층 안내소에 가서 차를 빼달라고 하니 당장은 빼줄 수 없다며 화를 냈다. 그러면서 우리 차를 옮기라는 방송을 여러번 했다고 덧붙였다. 지하 분향소에 있던 우리는 그 방송을 듣지 못했다. 주차금지 표시도 없어서 주차했는데 너무 불친절하게 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슬픔에 젖어 있는 유족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김순돌(충북 음성군 소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