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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1명도 특례부정…부정입학 30명으로 늘어

입력 | 2000-12-24 18:24:00


재외국민 대학 특별전형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李德善부장검사)는 24일 한 입학생이 국내 브로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외국 학교의 허위 성적증명서와 졸업장 등을 직접 위조해 부정 입학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중국 조선족인 정모군의 경우 부모가 직접 중국에서 위조된 입학 관련 서류를 구해와 정군이 중국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12년을 수학한 것처럼 속여 모 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군은 현지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에 유학을 와 국내의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군의 부모가 중국에 있는 서류 위조 브로커의 도움을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소환을 통보했다.

한편 검찰은 구속된 한국켄트외국인학교 이사 조건희씨(52·여)를 이날 다시 소환해 “조씨가 93년부터 매년 10여명의 부정입학을 알선하고 20억여원을 받았다”는 자금관리인 이모씨(40대·여)의 언론 인터뷰 내용이 사실인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지난해부터 졸업생들에게 부정입학을 알선한 혐의는 인정하고 있으나 이전의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조씨가 지난해부터 박모양(19) 등 졸업생 17명의 부정입학을 알선하고 경비조로 학생당 1만5000∼3만달러 등 모두 25만5000달러(약 3억6000만원)를 받은 혐의로 23일 조씨를 구속 수감했다.

이중 신원이 확인된 학생 12명의 아버지(9명) 직업은 치과의사, 연예인, 회사 전무, 전 체육인이 1명씩이고 목재회사, 악기점, 여관업 등 자영업이 5명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부정입학 사실이 드러난 9개 대학 관계자들을 모두 소환해 연루여부를 조사했으나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며 “조씨의 은행통장 등을 분석해 부정입학과 관련된 자금의 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부정 입학한 학생은 23, 24일 숙명여대에서 4명, 이화여대 3명, 경기대 1명 등 8명이 추가로 적발돼 모두 30명으로 늘어났다.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