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슈퍼리그부터 한양대의 주장 이 된 이경수(2m)에게 더 이상 남자 배구의 ‘차세대 간판 스타’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국가 대표팀의 ‘베스트 6’로 활약하고 있는 이경수는 대학 졸업반으로 이미 ‘대학 수준을 넘어선’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4일 한양대가 명지대와 벌인 슈퍼리그 대학부 첫 경기는 “역시, 이경수”라는 탄성이 나오기에 충분했다. 이 경기에서 이경수는 공수에서 ‘원맨 쇼’를 보여주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3세트 동안 한양대의 스파이크 공격은 모두 98차례. 이 중 절반이 넘는 50차례가 이경수에게 올라가는 공이었다. 이경수는 25점의 공격 득점을 뽑아냈고 블로킹 득점도 2개를 추가했다. 보조 공격수인 신영수와 김웅진이 공격 득점 7점씩에 불과했던 것을 보면 이경수의 비중을 알 수 있다.
팀의 주포로 공격에서 맹활약한 이경수는 수비와 서브에서도 제 몫을 해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이경수는 리베로 강석중과 함께 서브 리시브를 전담하는 한편, ‘미사일 서브’로 명지대의 수비를 뒤흔들면서 명지대가 세트 플레이를 할 수 없게 만들었던 것.
한양대 신인 레프트 신영수(2m2)는 공격 득점 7점과 블로킹 1득점을 올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역시 신인인 센터 이선규(2m) 역시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중앙 블로커로 한 몫을 했다.
한편 23일 개막전에서는 신진식(16득점)과 장병철(13득점)이 좌우에서 공격을 이끈 삼성화재가 현대자동차를 3―0으로 제압하고 슈퍼리그 5연패를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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