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3일 말기암 환자인 홀어머니의 치료비 197만원을 도둑맞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김가빈양(초등학교 2년)에게 위로 서신과 금일봉을 전달했다.
김양은 오빠 보석군(중학교 1년)의 급우들이 어머니 치료비로 모아준 성금을 15일 단칸 셋방에서 도둑 맞은 뒤 애를 태우다 김대통령에게 22일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김양의 아버지는 빚보증을 서줬던 친구가 부도를 내고 잠적한 뒤 월급이 압류되고 네식구가 살던 아파트에서도 쫓겨나자 고민끝에 지난달 말 39세의 나이에 자살했다.
김대통령은 위로서신에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막막했으면 대통령에게 편지를 했겠느냐”며 “어머니를 생각하는 가빈양의 갸륵한 정성이 마음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