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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회의장 표정]"예산삭감 막아라" 부처 간부들 몰려 북새통

입력 | 2000-12-24 19:02:00


새해 예산안의 항목별 삭감작업에 돌입한 24일 밤부터 국회 예결위 회의장은 예산 삭감을 막기 위해 정부 각 부처에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대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항목별 삭감내용을 공개한 한나라당쪽 예결위원들과 실무조정작업을 맡은 기획예산처 실무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발 살려달라”며 읍소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위원들은 “기획예산처에 알아보라”며 타박을 놓았고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은 “먼저 야당의 양해를 얻어오라”며 퇴짜를 놓았다.

기획예산처가 한나라당측의 항목별 삭감안을 반영한 조정시안을 내놓은 시간은 25일 오전 3시경. 이때가 돼서야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계수조정작업에 들어갔으나 남북협력기금을 비롯한 곳곳에서 의견충돌을 빚었다.

이에 앞서 여야 총무는 24일 오전 1시경 전날부터 3차례에 걸친 총무회담 끝에 8000억원의 순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예산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여야는 총무간 및 장재식(張在植)국회 예결위원장―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의원간 2개 라인을 통해 지루한 밀고 당기기를 했고 밤 10시반경 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장관, 장재식위원장과 이강두의원 등이 동석한 가운데 3차 총무회담을 갖고 고성이 오가는 진통 끝에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