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와 경기대는 25일 두 가지 ‘닮은꼴 핸디캡’을 안고 슈퍼리그 첫 대결을 벌였다.
감독들이 벤치에 앉을 수 없었다는 것과 주축 선수 3명이 졸업과 함께 실업팀으로 옮겨갔다는 것.
경희대 김희규 감독은 슈퍼리그 개막 1주일 전 허리디스크 악화로 입원했고 경기대 이경석 감독은 개막직전 신인선수 입단과 관련한 징계를 받아 2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여기에 지난 대회까지 경희대와 경기대의 기둥이었던 윤관열과 신경수는 이달초 각각 대한항공과 현대자동차에 입단한 것.
결국 이날의 승리는 윤관열의 공백을 신입생들이 훌륭하게 메운 경희대에 돌아갔다.
경희대는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삼성화재 슈퍼리그 남자대학부 경기에서 신입생 전수민과 이평강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경기대를 3―1로 꺾고 첫승을 올렸다.
내년 2월 벌교상고를 졸업할 레프트 전수민은 이날 22점을 따내며 팀 내 최고 득점자에 올랐고 조치원고 졸업예정인 라이트 이평강도 1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경기대는 신경수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경기대는 이종경 제희경(이상 전 현대자동차) 박선출(대한항공) 등 역대 국가대표 센터를 배출해온 전통적으로 센터가 강한 팀. 그러나 경기대 센터의 맥을 이어받은 신경수가 졸업한 뒤 처음 치른 이날 경기에서 경기대는 오히려 경희대에 블로킹 득점에서 14대 10으로 뒤졌다.
특히 경기대는 2m7로 국내 최장신인 센터 박재한이 블로킹 득점이 2점에 그치는 등 1m95인 경희대 센터 김철홍(블로킹 5득점)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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