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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문화계 선거바람 '후끈'

입력 | 2000-12-25 19:10:00


28일 영화인협회를 시작으로 내년 1월까지 한국미술협회 연극협회 무용협회 등 문화단체들의 ‘얼굴’격인 이사장 선거가 잇따라 치러진다. 연말연시 문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선거 바람’을 살펴본다.

▽한국미술협회〓박석원 현 이사장의 3년 임기가 만료돼 내년 1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는 군산대 곽석손, 경희대 한풍렬, 단국대 이영수 교수 등 3명. 곽 교수는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 나머지 두 교수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협회는 이번 선거부터 전국회원 투표제를 도입해 1만300여명의 모든 회원에게 투표권을 주기로 해 과열이 예상된다.

▽한국연극협회〓내년 1월20일 선거를 앞두고 심재찬 연극협회 부이사장, 이종훈 서울시뮤지컬단장, 최종원 연극배우협회장 등 세 후보가 뛰고 있다.

후보들의 경력에 따라 회원들의 ‘표심’이 연출가(심재찬 이종훈)와 배우(최종원)로 크게 나뉘고, 연출가들의 표가 다시 분산되는 양상이다. 선거에는 300여명의 대의원이 참가하는 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후보간의 연대가 예상된다.

▽한국영화인협회〓28일로 예정된 선거의 양상은 유동훈 현 이사장 직무대행(시나리오협회장)과 이장호 감독의 2파전. 선거는 촬영감독협회와 감독협회 배우협회 등 회원 단체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비밀투표로 이뤄진다.

유 직무대행은 오랫동안 시나리오작가협회를 이끌며 영화계 신구세력이 충돌할 때마다 중재역할을 해왔다. 이 감독은 신상옥 감독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해 원로 영화인들과도 친분이 있으며 영화계 현안에 대해 진보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영화계에서는 두 후보의 성향 때문에 신임 이사장이 누가 되든, 극심했던 영화계 신구 세력의 갈등과 반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무용협회〓내년 1월말 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아직까지는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이 없다. 91년이후 세 차례 연임한 조흥동 현 이사장의 거취 표명에 따라 잠재적 후보군의 움직임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국무용의 S, K, J씨와 현대무용의 C, K씨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