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기생충 감염률이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최근 전북 군산시 옥도면과 무녀도 선유도 등에 거주하는 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기생충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82명(27%)이 각종 기생충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기생충 감염률(1%대)이나 전국 평균인 3% 미만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감염 유형별로 살펴보면 참굴큰입충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형흡충(30명), 편충(8명), 요꼬가와흡충(4명), 간디스토마(2명) 순이었다. 또 부안군 위도면의 초등학교 1∼3학년생 75명을 상대로 요충검사를 한 결과 11명(15%)이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관계자는 “섬 주민들이 하천수와 빗물을 제대로 정수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다 보건의료시설이 낙후돼 있고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높은 점 등이 기생충 감염률이 높은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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