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로 사이버거래의 폭발적 증가를 들 수 있다.
사이버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더불어 사이버 공간을 무대로 하는 투자전략가들도 속속 등장했다. 이들은 ‘사이버고수’로 불리면서 자유로운 신분을 십분 활용해 과감하고 시원한 장세 분석 및 종목 추천으로 사이버 트레이더들을 사로잡았다.
본보 재테크팀도 올 초부터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을 연재,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과연 내년 주식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어떤 것을 꼽는지 팍스넷의 스티브(steve@paxnet.co.kr), 씽크풀의 골드존(twlightzn@thrunet.com), 넷인베스트의 팔도(paldo@netgroup.co.kr), 코스닥터의 닥터Q(stra@zeroin.co.kr), 아크론의 케인즈(htm@acn.co.kr) 등 사이버 고수 5인에게 물어봤다.
▽내년 장세 전망〓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는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5명의 고수 모두 종합지수 최저치를 450 근처로 제시했다.
최고치는 800∼850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상반기 이후 차츰 회복기에 접어들어 하반기에 이 정도 지수까지는 상승하리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스티브는 “경기 회복세와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될 하반기에는 85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Q는 “상반기에는 외국인에 좌우되는 대외민감형 장세가 지속될 것이며 기관이 세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반등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골드존과 케인즈는 각각 650과 670을 최고치로 제시했다.
케인즈는 “60주 이동평균선인 670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골드존은 “650선까지 반등하는 강세장이 한시적으로 전개된 후 하반기에는 지수가 오히려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 유망종목〓금융, 제약, 통신장비, 반도체장비 등의 종목을 제시한 고수들이 많았다.
팔도는 “지수가 바닥권에 근접해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락폭이 컸던 종목을 저가 매수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라”고 주문하고 대상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와 삼성테크윈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장비 종목을 제시했다.
케인즈는 통신장비, 통신부품 종목과 제약주를 1순위에 꼽았다. 특히 제약주의 경우 제한된 유동성 속에서도 가장 잘 움직일 수 있는 종목이므로 최근 강세에 이어 내년에도 유망테마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존은 “일단 단기적 강세장이 예상된다”면서 단기 강세장의 주역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블루칩과 우량 은행주라고 들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어두우므로 경기에 둔감한 제약업종의 비중을 늘리라고 주문했다.
닥터Q는 상반기에는 우량 금융주에, 하반기에는 반도체 및 수출 관련주에 주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디지털 방송 테마가 부상할 것이므로 코스닥 신규등록 종목 가운데 비교적 손때가 덜 묻은 관련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브는 △디지털방송 △생명공학 △게임 △IMT―2000을 내년 유망 테마로 꼽고 IMT―2000테마군의 경우 통신장비 업체들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5000만원으로 투자를 한다면〓증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은 작으므로 주식에 가장 비중을 두겠다는 의견이 지배적. 케인즈는 “다른 금융상품도 특별히 수익률이 높은 게 없으므로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현시점은 주식에 다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며 전액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티브는 주식에 3000만원을 투자하고 2000만원은 창업 초기의 벤처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골드존은 “장기적 하락 추세가 진행중이므로 주식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는 힘든 시기”라면서 투신권의 공사채 수익증권에 전액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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