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승엽을 국민타자라 부르는가. 그는 국민타자가 아니라 구단타자다."
'라이언 킹' 이승엽이 야구팬들 사이에서 미운오리 새끼가 돼버렸다. 그가 선수협 가입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는 사이 '안티 이승엽 사이트' 까지 생겼다. 네티즌들은 삼성 라이언즈를 '삼성 라이거스'로 이승엽을 '돈승엽'으로 비꼬고 있다.
올초 선수협이 출범했을때 이승엽은 "죽고싶다"며 괴로워했다.
기자회견에서 "팀과 운명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협에 참가할 수 없다"고 발표한 뒤 그는 심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리고 11개월뒤. 이승엽은 다시 똑같은 상황에 처했고 대처방법 역시 똑같다.
대구에 내려와 있는 이승엽은 지금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다. 얼마전 대구에 남아있는 삼성의 주전급 선수들이 회의를 가졌을때도 이승엽은 고개를 숙인채 침묵을 지켰다는 전언이다.
그의 침묵속에는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지만 팀과 선배들을 제치고 혼자 나설수도 없다'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국민타자'라는 호칭을 준 야구팬들은 단호하다. "왜 이승엽은 국민타자인가? 야구만 잘한다고 국민타자인가?"
지금 이순간 야구팬들의 거센 목소리가 게시판 곳곳을 도배질하고 있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