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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기상도/흐림]연예인들 부정입학 파문 확산

입력 | 2000-12-27 14:53:00


'연예인 되면 대학 가기 쉽다'는 풍문은 정말 사실일까? 최근 대학가를 뒤흔들고 있는 재외국민 대학 특별전형 부정사건의 불똥이 연예계로 튀었다. 인기정상의 여성그룹 'SES'의 유진과 슈, 얼마전 해체한 '젝스키스'의 멤버 장수원이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때아닌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은 공교롭게도 모두 이번 부정입학에 관련된 K 외국인 학교 출신이기 때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일부 학부모들이 이들의 대학 진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내사 대상에 올랐다.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펄쩍 뛰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진과 슈는 이번에 문제가 된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아닌 음악과 외국어의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것. 장수원 역시 학교를 중퇴한 뒤 검정고시를 치러 대입응시자격을 취득했고 수능시험을 거쳐 대학의 연예인 특차모집에 합격했기 때문에 부정입학과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다닌 K 외국인학교가 정식 학교 인가를 받지 않은 기관이기 때문에 '특혜입학'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새 앨범을 내고 곧 활동을 제기할 예정이던 SES측은 난데없이 튀어나온 부정입학 의혹에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해도 그룹 활동을 재개하는 입장에서 결코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소문에 오른 스타들이 구체적인 잘못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 어쩌면 잘 나가는 스타에 대한 호사가들의 괜한 입방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정한 경쟁의 원칙이 보장되야 하는 대학 입시에서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받는다는 박탈감, 학업 수학능력보다는 학교의 '얼굴마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일부 대학의 그릇된 '스타 선호'가 사람들의 의혹을 부채질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모든 것이 공정한 경쟁에서 이루어졌다면 이런 이야기는 애초부터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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