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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창호-유창혁 첫승…춘란배 순항

입력 | 2000-12-27 19:15:00


중국이 주최하는 유일한 국제대회인 제3회 춘란배에서 한국 바둑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6일 중국 장수(江蘇)성 타이저우(泰州)시에서 열린 이 대회 본선 1회전(24강전)에서 이창호 유창혁 9단이 나란히 승리해 본선 2회전(16강전)에 올랐다.

이 9단은 대만 랭킹 1위 저우쥔신(周俊勳) 9단에게 264수만에 백 10집반승을 거뒀으며 유 9단도 중국의 류샤오광(劉小光) 9단을 129수만에 흑 불계로 눌렀다. 그러나 서봉수 9단은 일본의 신예 야마시타 게이고(山下敬吾) 8단에게 져 탈락했다.

한국은 1회 대회 때 조훈현 이창호 9단, 최명훈 7단이 각각 1, 2, 3위를 기록했으나 2회 대회에서는 조훈현 9단 외에 참가 선수 전원이 16강전에서 탈락하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그 바람에 8강 진출자에게 주는 차기 대회 시드를 받지 못해 올해에는 4명 밖에 출전하지 못한 것.

그러나 잉창치(應昌期)배 우승을 눈 앞에 둔 이창호 9단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국제 기전을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을 기록할 수 있어 어느 때보다 각오가 대단하다.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회전에서는 한국 3명, 중국 7명, 일본 6명이 대결을 펼친다. 다음은 2회전 대진표.

이창호 9단―콩지에(孔杰) 5단, 유창혁 9단―창하오(常昊) 9단, 조훈현 9단―야마시타 게이고 8단, 왕리청(王立誠) 9단―양스하이(楊士海) 8단, 류시훈 7단―저우허양(周鶴洋) 8단, 마샤오춘(馬曉春) 9단―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 9단, 왕밍완(王銘琬) 9단―왕레이(王磊) 8단, 위빈(兪斌) 9단―펑징화(彭景華) 5단.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