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야구팬들은 하일성 위원의 말을 듣고 시원하다고 하고 하위원때문에 야구 본다는 사람도 심심찮게 나는 접해 보았다. 내년에도 KBS가 독점 계약에 성공해 하일성 위원의 목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게 됐다.
야구 팬들은 사실 봄이 오는 소리를 다른 무엇보다 그의 목소리로 지각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무리 재미난 플레이를 하더라도 그의 목소리가 빠진다면 뭔가 허전한 감이 들 것이다. 프로야구가 탄생시킨 최고의 스타 중에 한 명에 들어가고 프로야구 창단 이후 아직도 그 자리를 계속 지키며 많은 사람들을 여전히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겨울부터 이번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는 선수협 사태에 그는 아직 제 3자가 되어 있다. 약하게나마 만약 최후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 선수편을 들겠다는 한마디는 지난 겨울에 했었던 걸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누구에게도 향하지 않는 작은 목소리였다. 그런 최후의 파국이 어떤 때를 의미하는지는 몰라도 지금이 아직은 그에게는 그런 시기가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기다리는 데까지 계속 기다리다 보면 그런 최후의 파국이라는 시간이 올지도 모르고 그 이전에 사태가 잘 해결되어 순조롭게 일이 해결되어 그런 어려운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KBS 아침마당이나 가족 오락관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면 별다른 이유없이 하위원이 나오기 때문에 그 프로를 유심히 보곤 했다. 이것도 병이라면 병이랄까 스포츠하고 상관없는 말이 오가는데도 이상하게 그가 나오면 저절로 보게 되어 있다.
앞으로도 그는 야구와 관련되지 않은 일로도 TV에서 볼 수 있을 것이고 나도 별다른 일이 없다면 그 프로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그런 나의 마음 한구석에 요즘 벌어지고 있는 선수협 사태에 관련된 일이 앙금처럼 남아 있지 않길 바라지만, 그렇게 되기도 하위원이 나와도 딴데로 채널을 돌리는 일만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일성씨와 같이 메이저 리그에도 내가 좋아하는 해설가가 있는 데 그의 이름은 팀 맥카버다. 한국에서도 메이저 리그 중계가 잦아지면서 AFKN에서 중계가 많이 줄어 이제는 자주 접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가 해설하는 목소리를 시즌 중에는 한번씩 들을 수 있다.
'59년부터 '80년까지 선수 생활을 해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40년대에 이르는 선수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월드 시리즈에서 마지막 홈 스틸을 한 선수로 남아 있고, '67년에는 팀 동료 올랜도 세페다에 이어서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포수로서 강한 타격은 아니었지만 팀에서는 그의 뛰어난 투수 리드를 인정했었다. 그의 세인트 루이스 선수 시절 때의 팀 메이트로는 밥 깁슨과 스티브 칼튼이라는 불세출의 투수들도 있었고, 타자로는 로저 매리스, 올랜도 세페다, 루 브락, 조 토레, 커트 플러드 등이 있었다.
그를 거론한 이유는 커트 플러드, 팀 맥카버, 바이런 브라운, 조 호너를 필라델피아로 보내고 딕 앨런, 쿠키 로하스, 제리 잔슨을 세인트 루이스가 받는 트레이드를 '69년 10월 7일에 단행한 유명한 사건 때문이다.
커트 플러드는 트레이드를 거부하고 100년 가까이 시행되던 "보류 조항"에 반기를 들었다. 비록 법정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FA 탄생에 초석을 마련했던 선수로 지금까지 알려져 있다.
이런 주변의 영향으로 팀 맥카버는 '72년 선수노조가 연금 문제로 파업할 때 적극 동참을 했던 선수다. 하일성 위원과 같이 그도 책을 몇 권 내기도 했고 팀 맥카버 쇼라는 스포츠 토크 쇼도 진행을 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위성 방송시대에 야구 채널이라도 생기면 하일성 쇼가 생기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그의 독자적인 토크 쇼가 마련되면 나는 또 언제나 그랬듯이 딴 프로를 제치고 시청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 프로를 볼때마다 매번 생각은 나지 않겠지만 가끔씩 선수협 문제가 문득 떠오른다면 입맛이 씁쓸해지기도 할 것이다. 팀 맥카버도 그런 큰 뜻에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그 옛날의 문제에서 물러서 있지 않을 것을 팬들은 기억 할 것이다.
하위원은 선수 입장이 아니라 곤란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건 모든 팬들이 알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어떠한 행동이 미래에 그의 짐이 된다면 결코 이런 문제에서 쉽게 손님 입장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99년까지 한국 프로야구 1군 명단에 올라와 있는 선수는 타자 855명, 투수 481명으로 도합 1,336명이다. 그중 5년이하의 선수 생활을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선수는 타자 609명, 투수 318 명이다. 여기에서 다시 '99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완전히 5년 이하의 선수생활로 종료되지 않은 선수는 타자 63명,투수 63명이다.
현대의 카날리나 LG의 펠릭스 같은 선수는 '99년까지 선수 생활하고 1-2년 만에 한국에서의 선수생활은 끝났다. 이미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 않지만 저 타자 63명에 들어가는 건 맞지 않지만 일단 이런 선수까지 포함한 숫자다. 투수도 이런 식으로 역시 63명 안에 포함 시켰다. 5년 이하의 선수 생활을 퍼센티지로 따지면 타자 71%,투수 66%이다. 저 타자,투수 63명씩을 각각 5년 이상 선수로 포함시켜도 5년 이하의 타자는 64%, 투수 53%이다. 좋게 봐준다 해도 5년 이상의 선수 생활을 하기는 한국에서 타자든 투수든 반타작도 안 되는 것이다.
보통 초등학교에서 이어온 10년 전후의 선수 생활이 프로에 와서 5년도 싹을 못 피우고 중간에 중단되는 숫자가 너무 많은 것이다. 5년 이하의 선수 생활을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스타 플레이어하고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연봉에서도 저임금 그대로 은퇴를 맞게 된다. 그들의 미래를 보장해 줄 어떤 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경원시 하는 것이 올바른 사회인가?
지금도 미래의 야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 새싹들이 새로 운동을 시작하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 어린 선수들에게 이런 척박한 환경이 미래에 놓여 있다고 감히 말해 줄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친근하기는 비슷하지만 존경을 받는 야구계의 인사라거나 사회의 거울로 보기에는 이 두사람은 큰 차이는 아닐지 몰라도 분명히 선이 현재까지는 그어져 있다고 본다. 존경심이 빠진 체 엔터테이너로서 하일성 위원을 언제까지나 접해야만 할지도 모르는 지금 내 마음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어제도 야구 활동 중지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말까지 해 가면서 KBO와 구단주들은 선수협 창립을 계속해서 방해하고 있다. 지금 이 시점보다 더 한국의 야구계에 최후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시점이 있을까?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인지 나는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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