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구단에서 팀의 간판은 꼭 필요한 존재이다. 팀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팀의 승리를 이끌고 가장 중요한 것은 관중을 끌고 다닌다. 그래서 시즌 종료 후 그 해 성적을 평가하고 연봉을 책정하는 자리에서도 팀의 간판에 대한 예우는 확실히 해주는 것이 관례이다.
이러한 면에서 구대성이 내년 시즌부터 뛸 오릭스 구단도 팀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이치로가 메이저리그로 옮기면서 생긴 간판의 공백을 매꾸기 위해 선수를 몰색하던 중 결국 구대성으로 결정을 본 것이다.
간판 선수를 물색하는 도중 물망에 올랐던 선수는 구대성 외에도 정민태가 있었다. 그러나 정민태의 요미우리 연정도 있고 한일 올스타전과 시드니올림픽 친선경기에서 보여준 구대성에 반한 일본팬들이 많았기 때문에 최종 낙찰을 보았다는 후문.
일본 내에서 구대성의 인지도는 예상외로 대단하다. 일본의 슈칸 베이스볼지에서도 오릭스의 간판으로 구대성을 뽑았고 “청파의 신수호신”이라는 별칭을 앞에 붙일 정도이다.
청파는 블루 웨이브의 뜻, 수호신은 일본 야구에서 막강 마무리를 뜻한다. 결국 구대성은 블루 웨이브의 새로운 막강 마무리라는 뜻이다.
전문 잡지뿐만 아니라 오릭스 야구팬들도 구대성에 대한 기대가 만만치 않다. 한 오릭스의 팬은 일본 야구의 최고의 타자로 군림해 온 이치로를 충분히 대신해줄만한 거대한 선수라고 표현을 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이다.
일본팬들은 유독 등번호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얼마전 한 유망한 일본인 신인 투수가 박찬호를 닮기 위해 달았다며 61번의 등번호를 단 것이 집중 조명됐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집착하는 것은 전통의 등번호.
구대성은 오릭스의 간판을 상징하는 18번을 달았다. 그 등번호에 대한 일본팬들의 기대도 대단하다. 등번호 18번은 20승 아니면 마무리 왕이 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해 계속해서 깨진 축구계에서 일본팬들은 한국선수들을 왜 J리그에 데려와 헛돈을 쓰느냐고 비방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떠오르는 최고의 투수 마쓰자카와 두번의 맞불대결에서 모두 판정승을 거둔 구대성에 대해서는 감히 비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일본에 진출한 선수들 중에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현해탄을 건너는 구대성. 과연 이치로를 대신하여 팀의 간판에 우뚝 설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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