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땅콩' 김미현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다.
LPGA에 데뷔하면서부터 줄곧 국내팬들의 열화가 같은 성원에 감사 표시를 하면서 차가와만 가는 세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김미현(23.한별텔레콤).
김미현이 이별을 고하는 자리에서도 착한 마음씨를 그대로 드러냈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국내 경제한파로 어려울 때부터 자신을 도왔던 한별텔레콤과의 계약을 포기한 것.
속내는 이렇다. 올들어 김미현은 한별텔레콤과 약속한 순위보너스(우승시 상금의 50%, 5위까지 30%, 10위까지 10%)를 분기마다 받기로 했지만 자금사정이 원활치 않은 한별텔레콤이 이를 지급하지 못한 것.
김미현이 받아야 할 보너스는 총 2억 7천만원. 하지만 김미현은 옛정을 생각해 이 돈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리고 계약 만료일을 2001년 6월에서 몇 개월 앞당길 것을 제의했다.
어찌보면 받아야 할 금액을 받지 못해 계약을 일찍 종료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자신을 키워준 한별텔레콤에 대한 배려임이 분명하다.
지난 시즌 충분한 동계훈련을 하지 못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진 못한 김미현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01년은 초반부터 기선을 잡아나갈 계획. 그렇다면 한별텔레콤이 지불해야 하는 보너스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확실해진다.
김미현은 이 점을 생각했다.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한별텔레콤이 보너스 미지급으로 곤란한 입장에 처해지는 모습이 안타까와 내린 결정이었다. 항간에서는 김미현의 라이벌 박세리와 같은 스타일을 월드스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반면 김미현은 보다 한국적인 스타다. 자신의 실리를 챙기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줄 알고 그들에게 섬세한 배려를 베풀줄 아는 인간 김미현. 김미현의 이런 점들이 더욱 팬들의 사랑을 받게 하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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