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 막바지라 이것저것 바빴던 지난 10월 말 심사단은 여유없어 삭막해진 마음을 안고 아름다운 마을 숲 부문 후보지였던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마을을 찾았다.
팔순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동안(童顔)인 마을 어른이 심사단을 반겨주었다. 이 마을 어른은 다짜고짜 몸과 마음이 지친 심사단에게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고 산을 바라보라고 말했다.
◀파란 하늘과 숲,논이 한데 어우러진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마을
그때까지 마을을 둘러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심사단은 그제서야 산,나무,하늘이 어우러진 마을의 모습이 정교하게 그려놓은 한 폭의 산수화 못지않게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마을 하천 변에 자생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숲에는 느티나무, 고로쇠나무, 윤노리나무 등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한층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이 중 느티나무, 고로쇠나무는 한창 멋들어진 단풍을 뽐내고 있었고, 탐스러운 빨간 열매를 맺고 있는 윤노리나무는 저 멀리 산 끄트머리 자락에서부터 시작되는 듯한 붉은 노을과 절묘한 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마을 하천변에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이 숲에는 느티나무, 고로쇠나무, 윤나리나무 등이 울창하게 우거져있다.
이 마을 숲은 200여년 전 지금자리에 왕버들림이 자연적으로 조성되었던 것을 지역 주민들이 느티나무, 전나무, 왕벚나무, 매화나무, 윤노리나무, 자귀나무 등을 심어 4헥타르 규모의 지금처럼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이 되었다고 한다.
또 마을어른에 따르면 이 숲은 주변의 초, 중, 고교는 물론 유치원의 자연학습장과 소풍장소로도 이용되고 하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