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살던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단독주택에서 두달전 분당신도시 신화아파트(48평형)로 이사 온 주부 채명숙씨(39).
요즘 베란다에 만든 정원만 보면 흐뭇하다. 파릇파릇 자라는 꽃과 나무를 바라보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아파트에 산다는 생각을 잠시 잊을 수 있다.
“아이들 교육문제로 이사를 결심했지만 흙냄새를 더 이상 맡지 못한다는 생각에 처음엔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아파트도 여유공간을 잘 활용하면 단독주택 못지 않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베란다를 고쳐 이사했죠.”
채씨처럼 아파트 베란다를 개조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한정된 실내공간을 좀 더 넓고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다. 빨래를 말리거나 못쓰는 물건을 쌓아두는 곳으로만 여겼던 베란다가 아파트의 중심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바닥개조와 정원설치〓보통 베란다 바닥은 거실 바닥보다 5㎝정도 낮다. 이에 따라 베란다에 정원을 꾸며도 밑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어 거실이 넓어보이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럴 땐 베란다 바닥에 각목을 대고 그 위에 두께 12㎜짜리 합판을 깐 다음 플라스틱 타일이나 온돌마루 등으로 덮어 베란다와 거실의 바닥높이를 맞추면 된다. 단 마감재로 일반 도기 타일 등 무거운 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 베란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할 위험 때문이다. 정원도 무턱대고 만들어서는 안된다. 화분이나 조명기구 등이 베란다가 견딜 수 있는 하중을 넘어서면 낭패. 아파트 시공업체 등에 베란다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하중을 물은 뒤 정원을 꾸며야 한다.
▽수납공간 확보〓거실 쪽 베란다에 비해 방쪽에 붙은 베란다는 허물 수 없는 내력벽과 접해 있기 때문에 방과 연결하기가 구조상 불가능하다. 이럴 경우 나무로 방 창문 높이까지 바닥을 높이고 그 밑을 수납장으로 만들면 좋다.
에서 창문을 통해 베란다를 바라볼 때 깔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다 각종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부수적으로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
▽주의사항〓베란다 구조를 바꿀 때 관할구청에 신고할 사항을 우선 챙겨봐야 한다. 구청별로 다르지만 베란다에 붙어있는 비내력벽을 철거하거나 바닥을 높이기 위해 경량타일 등을 설치할 때에는 신고가 의무화돼 있기 때문.이를 어길 경우 징역 1년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베란다 개조비용▼
바닥 개조
수납 공간
재료비
목재 및 합판:12만원(평당 3만원)
플라스틱 타일:18만원(평당 4만5000원)
온돌마루:64만원(평당 16만원)
목재 및 합판:20만원
(베란다 양쪽 끝에 선반 및 수납장을 설치하는 경우)
인건비
20만원(1인당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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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비용
-플라스틱 타일 사용시:50만원
-온돌마루 사용시:96만원
20만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