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2년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02학년도부터 수도권 신도시에 평준화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입시 경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 4개 지역의 중학교 2학년생은 모두 5만855명이나 인문계 고교의 입학정원은 3만6407명으로 1만4448명이 인문계 고교에 진학할 수 없다. 탈락률은 무려 28.4%에 이른다. 중학교 2학년 한 반 학생이 50명이라면 이 가운데 14명은 인문계 고교에 갈 수 없다.
일반계 지원에서 탈락한 학생은 어느 학교로 진학해야 할까.
▽지역별 사정〓지역별 인문계 고교 탈락률은 성남이 23.0%, 고양이 33.1%, 부천이 28.1%, 안양권이 30.2%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2학년 한 반 학생이 50명이라면 성남은 11.5명, 고양은 16.1명, 부천은 14명, 안양은 15명이 같은 학군 내 인문계 고교에 진학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물론 이는 인문계 고교만을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이기 때문에 인문계 고교 지원 이전에 실업고 특수목적고 특성화고 등으로 진학하는 학생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실제는 상당히 낮아진다. 그러나 실업고나 특성화고의 지원자는 아직까지 많지 않고 실업고가 사양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학생이 해당 지역내 인문계고교에 진학할 수 없고 이들은 다른 학교를 찾아 떠나야 한다.
▽고교 입시〓고교 입시는 실업계, 특수목적고, 특성화고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전기와 인문계고교가 대상인 후기로 나뉜다.
인문계 고교는 다시 전기와 후기로 나뉜다. 해마다 11월 22일경 학교를 지원하고 12월 14일경 선발고사를 본다. 여기서 탈락한 학생들은 미달 인원을 선발하는 추가 모집이나 일반계 고교 후기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경기도에는 모두 12개 후기 일반계 고교에서 1467명을 모집한다.
11월 7일경 원서를 마감하는 전기는 실업계(선발고사 없이 내신성적으로만 선발), 특수목적고(경기과학고, 부천외국어고 등 7개교), 특성화고(하남 애니메이션고 등 5개교)가 해당되며 학교별로 자체 전형방법으로 선발한다. 교육청은 “신도시 지역 동일 학군의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은 인근 후기 고교에 진학할 수 있다”면서 “모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통학이 가능한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후기 일반계고〓성남에는 성인(44) 태원(44) 분당대진고(44) 돌마고(176), 부천에는 시온고(196), 안산에는 안산고(192) 한인고(41) 고잔고(184), 용인에는 죽전고(252) 기흥고(126), 남양주에는 진건고(176), 광주에는 광주고(92)가 있다(괄호 안은 모집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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