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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큰 결심' 政街 관심…부부동반 영수회담등 화합중점

입력 | 2000-12-28 19:08: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큰 결심’은 화합에 기조를 두고 있는 것 같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부부동반 영수회담도 화합을 위한 첫 걸음으로 보인다.

▽‘큰 결심’〓한나라당에서는 정계개편이나 개헌 등 인위적으로 정치판을 흔드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으나,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흔드는 사람들이 많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의 정치 상황은 어떤 인위적인 변화를 가져올 여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의 언급은 인사나 재정 면에서 지역편중 시비를 해소할 쇄신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김대통령의 ‘큰 결심’이 집권층에 대한 과감한 인적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각〓따라서 내년에 단행될 개각과 청와대비서진 개편, 이후에 순차적으로 이뤄질 각종 인사가 ‘비호남 출신’으로 포진시킨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 체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개각은 금융구조조정 등 4대개혁을 2월중으로 마무리하고 3월로 넘어간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자민련 의원을 포함해 정치인 5,6명을 기용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개각을 통해 자민련과의 공조를 확실히 복원해야 한다”며 “자민련과의 공조 복원도 국민화합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영수회담 예상되는 주요의제 및 쟁점

김대중대통령

주요의제

이회창총재

구조조정 미진 등 정부 잘못 있으나, 심리적 요인도 중요

경제난 극복

정책의 투명성 보장되면 적극 협조

위법 등 특별한 하자 없는데 교체 요구는 정치공세

권력기관 중립화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수뇌부 교체해야

영남 편중 시정 과정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지역편중인사

특정지역 편중인사 시정하고
프로전문가 등용해야

정계개편 논의는 전혀 아는 바 없다

정계 개편

인위적인 정계개편 추진하면 국민적 저항 받을 것

▽영수회담〓여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나라당 중진들과 만나 ‘김대통령을 믿고 협조해달라. 김대통령은 이총재의 대권 경쟁자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더니 모두들 수긍하더라”고 전했다.

이번 영수회담에서도 우선 이 같은 얘기들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영수회담 형식을 이례적으로 ‘부부동반’으로 함으로써 화합분위기를 강조한 것도 여야의 신뢰구축이 국민화합의 기본전제라는 확고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청와대측은 설명한다.

영수회담에서는 또 경제난 극복을 위한 여야간 협력방안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나 이총재 모두 “경제난으로 국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여야를 떠나 경제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꾸준히 제기해 온 김대통령의 당적이탈요구는 거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바뀐다면 당적이탈 자체는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니라는 게 이총재의 생각이다.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