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으로 준비한 공을 던져줄 곳이 없어요."
29일 잠실학생체육관. 첫 경기를 가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황당한 고민을 해야했다. 실업 구단은 보통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가 이어진 뒤 관중들에게 사인 볼을 하나씩 던져주는 것으로 팬 서비스 를 한다. 그러나 관중이 100여명이 못되는 텅 빈 체육관의 관중석에 사인 볼을 던지려니 난감한 표정을 짓게되는 일은 당연한 일.
배구의 열기가 식은데다 이날은 중계방송관계로 경기가 평소보다 1시간 이른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탓에 관중이 유독 없었다. 더구나 이날 양 팀은 모두 사원응원단까지 동원하지 않아 경기장은 그야말로 썰렁한 분위기. 예년 같으면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며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을 남자부의 삼성화재 선수들도 서울시청과의 이날 마지막 경기를 허전한 경기장에서 치렀다.
한 배구 관계자는 "몇년전만해도 관중들이 너무 많아서 선수들이 사인 볼을 어디로 던질지 몰라 고민했는데…." 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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