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영화에서 가장 대작(大作)은 김성수감독의 ‘무사’(싸이더스 제작, CJ엔터테인먼트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명나라와 원나라 교체기에 사신으로 명나라에 갔던 9명의 고려 무사들이 원나라에 납치된 부용공주를 구해 고국으로 돌아오며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달 22일 5개월간의 중국 올로케 촬영을 마친 ‘무사’는 이미 순제작비로만 52억원이 투입됐다. ‘단적비연수’와 ‘리베라메’가 지난해 세운 한국영화 최대 제작비(40여억원)를 넘어서는 액수다.
4개월에 걸친 후반작업과 마케팅비까지 포함하면 전체제작비는 60억여원까지 예상된다. 60억원의 제작비를 건지려면 서울서만 최소한 관객 100만명을 끌어야한다.
엄청난 제작비만큼 각종 기록도 풍성하다. 5개월 동안 300명의 스태프로 112회의 촬영횟수를 기록했다. 촬영컷수(4000컷)와 필름사용량(30만자)은 ‘단적비연수’의 기록(2500컷, 15만자)을 압도한다. 촬영을 위해 중국대륙을 횡단하며 이동한 거리는 총 9600㎞에 달한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청춘스타 정우성 주진모를 내세운 투톱시스템에 국민배우 안성기가 허리를 바쳐주고 중국의 차세대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장쯔이(章子怡)까지 가세해 출연진의 짜임새 역시 만만치 않다.
‘비트’와 ‘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이 “이전의 내 영화는 모두 ‘무사’를 위한 습작이었다”고 밝힐 만큼 오랜 기간 이 작품에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김감독은 내몽골 양엔사막에선 실제 모래돌풍 속에서 촬영을 감행했고 랴오닝성 싱청에선 마지막 전투신을 위해 6개월간에 걸쳐 7m 높이의 해안토성을 실제로 쌓았다. 사실적 전투장면을 위해 정우성이 공중도약으로 창을 휘두르다 발을 접질리는 등 부상도 속출했다.
5월 개봉할 ‘무사’가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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